검증되지 않은 각종 수능석차 산출방법이 난무하는 등 수능석차 비공개 후유증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시내 한 대학이 정시 모집단위별 합격예상점수를 산출, 공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중앙대는 최근 정시모집을 앞두고 2002학년도 영역별 평균백분위와 원점수 평균, 4개 영역 합산 원점수 평균 등 평균 합격예상점수를 모집단위별로 인터넷에 게재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이 대학 최종 합격자들의 영역별 평균 백분위 점수에 근거, 올해 예비합격자들의 영역별 평균백분위 예상점수를 산출한 뒤 이를 토대로 수험생의 영역별 원점수와 이 원점수들을 합한 4개 영역 점수를 뽑아냈다는 것이 대학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학교측이 지난해 한해만의 합격생 수준을 기준으로 설정, 신뢰도가 떨어지는데다 수능 난이도에 따른 점수대폭락 등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이같은 예상점수는 검증 자체가 불가능 한 것이어서 석차 비공개로 가뜩이나 정시지원에 어려움을겪고 있는 학생과 교사들의 혼선만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학교측이 영역별 예상 커트라인이 아닌 평균점수를 공개함에 따라 합격안정권내의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결과적으로 지원가능한 많은 학생들을 배제하는 결과만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대 관계자는 "수능 석차 비공개 등으로 어느 때보다 수험생들의 혼란이 극심한 만큼 수험생 배려 차원에서 일정한 계산공식에 의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일 뿐"이라며 "다만 오차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참고만 하는 것이 바람직 할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