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의 간판 영화관이었던 대한극장이 1년 7개월만에 8개관, 2천750석을 갖춘 대형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으로 탈바꿈해 오는 14일 재개관한다. 지난 1955년 문을 연 대한극장은 70~80년대 국내 유일의 70㎜ 대형 스크린과 웅장한 사운드를 갖추고「벤허」「아라비아의 로렌스」「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등 대작영화를 잇따라 상영, 영화 흥행의 선두 주자 역할을 해왔던 충무로의 명소였다. 지난 해 4월「징기스칸」상영을 끝으로 신축 공사에 들어갔던 대한극장은 총 면적 3천평에 각종 첨단 시설을 갖춘 멀티플렉스로 면모를 일신하고 명성회복에 나선다. 새로 문을 여는 대한극장은 무엇보다 관객들이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편의를 도모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관객의 자세에 따라 등받이가 움직이는 의자를 설치했고 계단 높이 38㎝, 좌석 앞뒤 간격 105㎝의 스타디움식 좌석 설계로 관객의 시야가 가리지 않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크리트사의 `GP35 영사기' 및 대형 스크린, 디지털 음향 등각종 첨단 시설과 정원식 야외공원, 당구장 등 부대 시설도 갖췄다. 대한극장이 재개관함에 따라 그동안 종로와 강남 극장가에 몰렸던 관객들이 충무로로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 극장은 개관과 함께「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두사부일체」「화산고」등 화제작을 상영할 예정이다. 대한극장 홍보실의 이혜영씨는 "신축공사를 하면서 극장의 특성을 최대한 감안해 설계를 했기 때문에 관객들이 가장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지하철역과 연결돼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리해 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