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표결일인 7일 오전 탄핵안이 부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했지만 결과는 끝까지 알 수 없다는 '신중론'도 교차한 가운데 모든 이목을 여의도에 집중했다. 이날 오전 9시께 대검청사에 출근한 신 총장은 기분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글쎄요"라고 짤막하게 답한 뒤 집무실로 직행했다. 김각영 차장을 비롯한 대검 간부들도 대부분 차분한 분위기속에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대검 간부들은 대체로 "자민련과 군소정당 및 무소속 의원들이 탄핵반대쪽으로 입장을 정한 이상 가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한나라당에서도 혹시 이탈표가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고 탄핵안 부결을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총장의 국회출석이나 탄핵문제에 대해 우리는 법과 원칙에 따라 행동해왔다. 한나라당이 제출한 탄핵사유는 우선 법적 근거가 부족하기때문에 정치권에서도 명분을 얻지 못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탄핵안의 가.부결이 1표의 싸움인만큼 결과가 나올때까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간부들도 많았으며, 이들은 출근 직후부터 표결을 앞둔 정치권의 막바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선 검찰청의 검사들은 아침부터 삼삼오오 모여 탄핵안 표결 결과를 예상하는등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탄핵 반대 입장을 천명한 정당의 의원들이 전원 표결에 불참하지 않는 한 결과는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고 말한 뒤 "탄핵 가.부결도 중요하지만 검찰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선검사들은 "탄핵가결시 검찰기능 마비를 우려하는 시각이 높지만 검찰도 오늘을 계기로 더 이상 이런 불행이 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