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출제와 채점을 맡았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홈페이지에 지난 6일 총점 점수대별 수험생 인원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띄워졌다가 몇시간만에 삭제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로 인해 한때 평가원에 이 자료의 진위 여부를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했으나 일부 자료가 이미 수험생과 사설학원에 유출돼 진학지도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평가원 자료는 지난 3일 수능성적 발표일 이후 홈페이지(www.kice.re.kr)의 "새소식"란에 게재한 보도자료.보도자료 6페이지에 실린 인문.자연.예체능계열의 원점수대별 누적인원 그래프(성적 급간별 도수비율 그래프)는 올 수능에서 수험생들이 받은 점수 분포별 인원이 어떻게 되는 지 알게 해주는 것으로 통계프로그램인 엑셀로 작성돼 있다. 원본 데이터는 원점수 0점에서 4백점(만점)사이의 구간을 9개로 나누고 각 구간별 인원과 전체 수험생이 차지하는 비율(%)등의 자료를 담고 있다. 이에 따르면 자연계의 경우 최상위 구간(9구간)에는 1천7백89명,인문계는 9백67명이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인터넷 검색중 이같은 사실을 발견한 고3학생 배모(18)군은 "원점수 총점을 9개 구간으로 나눈 만큼 각 구간은 44.4점 간격으로 돼 있으며 최상위구간의 원점수는 총점에서 44.4점을 뺀 3백55.6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원점수 3백55.6점이상 득점자가 인문계는 9백67명,자연계는 1천7백89명이라는 것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