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원 수급정책에 반발, 두달째 수업거부중인 전국 교대생들이 2학기 종강을 앞두고 찬반투표로 수업을 계속 거부키로 결의하면서 집단유급 위기를 맞게 됐고 학교측은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7일 전국교육대학생대표자협의회와 각 교대에 따르면 서울교대는 두달이상 수업을 못한 채 4학년생이 지난 1일 2학기 정규수업을 끝냈으며, 나머지 학년생도 이달중순 수업을 종료하는 등 다른 10개 교대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교대생들은 방학을 앞두고 다시 한번 수업거부 투쟁결의를 다지기위해 5일 찬반투표까지 벌여 수업을 계속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10월 초순부터 수업거부에 돌입한 전국 교대생들은 한 학기 법정수업일수(15주)중 8주 이상의 수업과 20학점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게 됐다. 1,2,3 학년의 경우 방학중 1~2학점의 초등학교 수업실습 필수과목 자체를 진행할 수 없어 방학전 수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연스레 이 과목의 낙제가 불가피해지고 4학년생도 졸업일정을 앞둬 학교측을 더욱 애타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대별로 유급을 막기위해 하루 빨리 겨울방학전 수업을 강행, 학생들이 못다한 두달가량 수업일수의 학점을 채워주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서울, 광주등 각 교대는 곧바로 겨울방학을 앞두고 이번주부터 한달간 주.야간으로 집중 진행할 보충수업 일정을 제각각 마련, 무조건 강행키로 하는 등 수업을못해 학점이 모자란 학생들이 유급되지 않도록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 각 가정에는 총장 명의로 잇따라 서한을 보내거나 전국교대총장협의회나 학교별교수협의회에서 결정한 수업강행 방침과 일정, 담화 및 호소문을 대자보 등을 통해밝히는등 조속한 수업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학교측 관계자는 "가정통지문 등을 통해 학생들이 계속 수업거부하면서 방학중마지막 보충수업마저 불참할 경우 유급처리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을 알려 학부모들의 협조를 당부하는 등 학생들의 수업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대생들은 이미 찬반투표를 통해 수업거부 의지를 다시 한번 다졌고,이에 앞서 진행된 학교 본관점거 투쟁을 지속하고 대규모 상경집회를 잇따라 개최하는등 학생들의 반발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실제 유급에 처해지면 결국 졸업 못한 4학년 유급생들로 내년초 신입생을 받는각 교대가 이들을 수용할 교육시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내년 예정된초등교원 수급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