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총재 서영훈)가 ''9.11테러' 한국인 피해자 가족의 미국방문을 지원하겠다'는 미국적십자사의 요청을 받고도 두달 넘게 방치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6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미국적십자사는 지난 9월28일과 12월1일 두차례에 걸쳐 한적측에 공문을 보내 "9.11 테러 피해자 1인당 6명의 가족.친지가 14일간 미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왕복 항공권과 체류비용 및 시신.유물 송환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측은 또 한국내 가족.친지가 실종 또는 사망한 피해자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해 왔을 경우 학비 의료비 등 6개월간의 미국 생활비도 지원해 주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그러나 한적측은 최근까지도 피해자 가족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통보해 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피해가족 현황조차 관련기관에 문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