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교육인적자원부가 각 대학에내려보낸 2학기 수시모집 추가합격 허용 공문이 수험생과 일선고교, 대학 등 교육계전반에 큰 혼란을 주고 있다. 대다수의 대학들은 교육부의 추가합격자 모집 허용방침에도 불구하고 추가합격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반면 수시2학기에 탈락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지원한대학의 추가합격 허용 여부 문의에 나섰고, 정시모집 진학지도에 나선 일선 고교교사들도 부랴부랴 정보수집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당초 추가합격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던 한국외국어대는 "수험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추가합격 발표 일정을 묻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수험생들의 혼란을 고려해 추가합격 발표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연.고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서울시내 주요대학들도 수험생들의 혼란방지를 위해 추가합격자 모집을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 대학 입시관계자는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일 이전까지 추가모집을 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이 공문을 등록일 이틀전에 보내 추가합격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S고 진학부장은 "고3학생 중 각 대학 2학기 수시모집 최종단계에서떨어진 학생이 수십명 가량 된다"며 "이 학생들을 위해 모든 교사들이 각 대학의 추가모집 허용여부를 일일히 알아보고 있지만 내주부터 시작될 정시모집 때문에 다른업무가 마비됐다"고 전했다. 강남 C고 진학부장은 "추가합격자 발표가 허용되는 것이라면 수시모집 이전에학생과 교사들에게 알렸어야 했다"면서 "교육부가 정시모집 일정을 눈앞에 두고 갑자기 추가모집 허용 공문을 내려보낸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B여고 진학부장도 "고교에는 아무런 공문이 오지 않아 무슨 일을 해야될지 모르겠다"며 "아침일찍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대학의 발표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대책이 없다"고 답답해했다. 합격의 문턱에서 탈락한 뒤 정시모집으로 방향을 돌렸던 수험생들은 '혹시'하는마음으로 자신이 지원한 대학에 문의를 하고 있다. 서울 시립대에 예비합격했다가 수능등급기준 미달로 탈락한 S고의 김모(17)군은"입학관리부서에 전화를 걸어 수능이 예상외로 힘들었던 만큼 등급기준을 낮추든지추가합격자를 발표하라고 요청했다"며 "불합격 충격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대학이 추가합격자를 뽑지 않는다면 또다른 충격이 될 것 같다"고 초조해했다. 아들이 외대 수시2학기에 지원했다 수능기준미달로 불합격한 곽모(46)씨는 "마지막으로 기대를 걸었는데 교육부와 대학들이 아이들을 상대로 마치 장난치는 것 같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송수경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