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로 보이는 복면강도가 아파트에 미리 침입해 13시간여 동안 머물면서 학교에서 돌아온 여중생과 귀가하는 30대 주부 등 모녀를 잇따라 성폭행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특히 범인은 여중생 딸을 먼저 성폭행하고 아버지와 같이 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낸 뒤 태연하게 저녁밥까지 차려 먹으며 기다렸다가 어머니까지 성폭행하는 대담한 범행을 저질렀다. 6일 오전 1시50분께 광주 광산구 우산동 황모(35.여)씨 집에서 30대로 보이는 복면강도가 황씨와 황씨의 딸(중 1년)을 잇따라 성폭행하고 현금 1만5천원과 황씨의 승용차를 빼앗아 달아났다. 황씨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께 귀가해 보니 강도가 중학교 1학년인 딸과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을 결박해 안방에 이불을 뒤집어 씌워놓고 있다가 자신이 들어오자 흉기로 위협, 성폭행하고 이날 새벽에 달아났다는 것. 경찰 조사결과 범인은 전날 오후 현관 문옆 창틀에 놓여 있는 열쇠를 이용해 미리 집안에 침입한 뒤 황씨의 자녀들이 학교에서 돌아오자 흉기로 위협하고 딸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은 이들 남매로부터 가족들의 인적사항을 알아내 태연하게 저녁밥을 차려먹고 있다가 귀가하는 황씨마저 성폭행하고 집안을 뒤져도 특별한 금품이 없자 13시간여만인 6일 오전 1시50분께 황씨의 승용차를 빼앗아 타고 달아났다. 경찰은 범인이 타고 달아난 황씨의 승용차를 전국에 수배하는 한편 집안에서 밥까지 차려 먹으며 13시간이나 머문 점으로 미뤄 황씨의 가족사항을 미리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주변 우범자들에 대해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