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의 밥인 뽕잎과 실크를 뽑아내던 누에고치가 건강보조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누에 가루나 분비물,뽕나무잎 분말은 당뇨병을 개선하는 건강보조식품과 혈당강하음료로 개발돼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누에고치를 가공해 추출한 실크단백질은 성인병 예방식품이자 필수 아미노산의 훌륭한 공급원으로 인기가 높다. 또 동충하초균을 누에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동충하초를 대량 재배하는 길이 열렸다. 최근에는 수컷 누에 나방인 원잠아(原蠶蛾)가 정력증강제로 상품화돼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누에와 뽕잎을 이용한 건강보조식품의 개발은 무궁무진하다. 뽕잎에는 모세혈관을 강화하는 루틴이 녹차에 들어있는 것보다 3.8배 더 들어있다. 혈압을 떨어뜨리는 GABA도 녹차보다 10배 더 많다. 따라서 뽕잎은 혈압을 낮춰주는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풍부한 식이섬유는 혈중 콜레스테롤과 지질을 줄이고 변비를 개선하며 다이어트를 돕는 효과가 있다. 누에가루는 농촌진흥청과 경희대가 당뇨병에 걸린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혈당을 60%가까이 떨어뜨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의 연구결과 누에가루에는 데옥시노지리마이신 파고민같은 혈압강하성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데옥시노지리마이신은 아카보스란 당뇨약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카보스는 이당류를 포도당으로 분해시키는 효소인 알파-글루코사이다제를 저해하는 약이다. 이에따라 누에가루를 먹으면 당분이 일시에 분해돼 포도당으로 변하는 움직임이 크게 둔화된다. 즉 식후에 혈당이 급상승했다가 한참 지난 후 급강하하는 진폭이 줄어들어 혈당의 상승과 하강이 완만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뽕잎과 누에가루가 당뇨치료에 유익하지만 당뇨약처럼 뚜렷하고 항상 일정한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기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누에고치를 중성염으로 화학처리하면 실크펩타이드가 된다. 여기에 다시 효소를 첨가해 분해시키면 실크아미노산이 만들어진다. 실크아미노산은 글리신 알라닌 세린 티로신 글루타민 등 18종의 천연활성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아미노산은 순수하고 흡수가 잘된다. 숙취해소 인슐린생산 간기능강화 혈당저하 등에 효과적이며 근육 피부 혈액 효소 호르몬 등의 생산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충하초도 누에를 이용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농촌진흥청 잠사진흥연구소가 국내에 자생하는 야생 동충하초를 채집해 이들로부터 균주를 순수 분리한 후 누에에 이식,동충하초를 다량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재배돼 건강보조식품에 첨가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 번데기동충하초(별명 용충초)와 눈꽃동충하초이다. 동충하초는 이름 그대로 겨울에는 벌레로 있다가 여름이 되면 산호초처럼 핀다. 즉 균주인 동충하초균의 포자가 숙주인 누에의 몸에 기생하고 있다가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는 시기가 되면 누에의 표피를 뚫고 자실체를 성장시키기 때문에 마치 산호초가 핀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동충하초의 가장 확실한 유효성분은 코르디세핀으로 항균 항암 면역력증강의 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이밖에 혈당강하 피로회복 스트레스감소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원잠아는 교배를 하지않은 누에나방의 수컷을 말하는데 예부터 발기가 잘 안되고 몽정 유정이 심한 사람들이 많이 복용해왔다. 성신경을 흥분시키므로 성욕이 부족하거나 발기가 원만하게 되지 않으며 성교후 유달리 피곤한 사람에게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