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70년대 초반 국내에 처음 소개된 유산균 음료는 특유의 맛과 영양,유산균이 갖는 다양한 기능성으로 인해 누구나 즐기는 식품이 됐다. 영양분 보급,정장,지사 등 의약품으로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장염 변비 등을 개선시킨다는 유산균이 위궤양 위염에도 유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효용성이 넓어지고 있다. 유산균은 젖당이나 포도당같은 탄수화물을 분해해서 젖산이나 초산같은 유기산을 만드는 균이다. 장에는 1백여종에 달하는 세균이 1백조 마리 이상 살고 있다. 이들 세균의 무게는 1.5kg에 달한다. 이 중에는 건강유지에 유익한 세균도 있고 인체에 해로운 세균도 있다. 유산균은 장에서 터를 닦고 살면서 유해세균이 장벽에 달라붙지 못하게 신속히 배출되도록 견제한다. 유산균 제품은 각 사마다 균주가 다르며 이에따라 유행이 바뀌면서 매출액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롯데햄우유가 내놓은 유산균제품 "루테리"는 새로운 컨셉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제품은 유해세균의 생장을 억제하는데 그쳤던 기존 유산균과 달리 나쁜 세균을 아예 없애버리는 효과를 나타낸다. "락토바실러스 루테리"라는 유산균을 함유한 이 제품은 식중독을 유발하는 O-157대장균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리스테리아균 등 유해세균을 사멸시키는 것으로 입증됐다. 박용호 서울대 수의대 미생물학 교수는 최근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유산균과 락토바실러스 애시도필러스,락토바실러스 불가리쿠스,락토바실러스 카제이,비피더스균 등 기존의 4가지 유산균을 비교했다. 그 결과 루테리균은 모든 식중독균을 완벽하게 살멸한 반면 다른 유산균은 식중독균을 살멸하는 효과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유산균의 경우 오히려 식중독균이 증식했다. 루테리 유산균은 지난85년 스웨덴 농과대학의 스벤 린드그렌 교수가 모유에서 분리한 신종 유산균이다. 현재 미국 유럽 호주 일본 캐나다 등에서 이 특허 유산균을 이용한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루테리균이 기존 유산균과 다른 점은 크게 3가지다. 첫째 루테리 유산균은 모유에서 분리돼 모체의 강력한 면역력을 이어받고 있다. 반면 대부분의 유산균은 사람의 분변에서 분리돼 사용되고 있다. 또 기존 유산균은 항균물질인 박테리오신을 분비하지만 유해균에 대해서는 항균효과가 없거나 약하고 단백질분해효소에 의해 활성이 없어진다. 반면 루테리 유산균은 장에 강하게 달라붙어 루테린이라는 항균물질을 분비한다. 루테린은 장내 pH변화나 단백질분해효소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강력한 항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둘째 루테리 유산균은 캡슐을 씌우거나 코팅을 하지 않아도 장까지 살아가는 유산균이다. 기존의 유산균은 대부분 산에 약해 위산이나 쓸개즙에 의해 파괴됐으나 루테리 유산균은 산에 강해 pH가 2~4인 위를 대부분 살아서 통과한다. 셋째 루테리 유산균은 로타바이러스에 의해 환절기에 많이 생기는 유아(幼兒)설사와 기생충 감염에 의한 설사에도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최근 발생한 경기도 일산의 산후조리원 유아사망의 원인이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세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다양한 장점때문에 루테리는 제품 출시 15일만에 하루5만개씩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기존 유산균 제품들이 평균적으로 출시 3개월이 지나야 이같은 매출기록을 올린 것에 비하면 탁월한 성적으로 평가된다. (02)3479-5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