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구속 피의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계를 소홀히 해 피의자를 놓쳤다. 5일 오후 1시 40분께 경주경찰서 2층 통신계 사무실에서 최근 절도 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던 이모(23.경주시 내남면)씨가 신발을 벗고 수갑을 찬 채 정문을통해 그대로 달아났다. 도주한 이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 절도 혐의로 지난 2일 기동수사대에 의해 구속돼 유치장에 입감됐으며 이날도 기동수사대 옆 통신계 사무실에서 추가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특히 조사를 맡은 경찰관은 이씨를 통신계 사무실에 혼자 남겨둔 채 기동수사대사무실에 잠시 볼일을 보러 간데다 수갑을 차고 달아나는 이씨를 경찰서 정문 초소에서도 제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피의자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경찰은 신장 1m65㎝가량에 검정색 가죽 점퍼와 청바지를 입은 이씨를 긴급 수배하고 경주 시가지 진.출입로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이씨는 지난 4월께 경주시 황오동 의류 판매장에 침입, 박모(40)씨 소유의 현금과 지갑 등 3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 최근까지 모두 30여차례에 걸쳐 2천6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이덕기기자 duc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