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프랑스 대학에서 동시에 박사학위를 받은 공동학위 박사가 처음으로 탄생했다. 고려대는 5일 한국사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신항수씨(35)의 박사논문이 프랑스 파리7대학에서 열린 논문심사위원회에서 통과돼 한국과 프랑스에서 각각 박사학위를 받는 첫 주인공이 됐다고 밝혔다. 신씨의 논문 제목은 '이익(李瀷)의 경사(經史) 연구와 정치인식'으로 지도교수인 조광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와 얀 맥모란 파리7대학 동양학부 교수를 포함,심사위원들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신씨는 고려대에서 문학박사,파리7대학에서 동양학박사 학위를 받게 됐다. 신씨는 지난 97년부터 고려대와 파리7대학간 '박사학위 공동지도 협정서'에 따라 공동학위 박사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그는 1년 중 반은 프랑스 파리7대학에서,나머지 반은 고려대에서 연구활동을 했다. 신씨는 "그동안 힘든 가운데서도 남편을 믿고 따라준 아내와 격려를 아끼지 않은 주위분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공동학위제는 두 대학이 한 학생을 공동 지도하고 함께 논문을 심사,각각 학위를 수여하는 것으로 유럽과 미국 등에서 1990년대부터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