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역별 반영여부에 따라 수능 종합등급이 1등급이더라도 불합격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5일 한양대에 따르면 2002학년도 수시 2학기 2차 전형을 인문계는 언어, 사회탐구, 외국어영역 등 3개영역만으로, 자연계는 수리,과학탐구,외국어 영역 등 3개영역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했다. 선발결과 수능 종합등급이 1등급이었더라도 반영영역에 따라 종합등급이 낮은 학생에 밀려 탈락하는 등 당락이 엇갈린 경우가 전체 합격자 1천106명중 약 30%에 달했다. 실제로 자연계의 경우 정원이 20명인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리더십 전형에 응시한 김모군은 언어영역에서 고득점인 119점을 받는 등 5개 영역 종합등급이 1등급이었으나 전체 순위에서는 30등으로 불합격처리됐다. 반면 5개 영역 종합등급이 2등급이었던 박모군은 김군보다 언어영역에선 18점이 뒤졌으나 수리영역에서 6점 많은 78점을 얻어 지원한 학부에서 1등으로 합격했다. 또 인문계의 경우 정원이 20명인 법학과를 지원한 박모군과 남모군의 경우 언어영역 등에서 고득점을 받아 모두 종합등급 1등급을 받았으나 외국어 영역에서 73점을 받은 박군은 1위로 합격한 반면 남군은 62점을 받아 54등으로 불합격됐다. 한양대의 이번 사례는 수능 영역별 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이 많은 정시모집 지원을 앞두고 영역별 점수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양대 배영찬 입학관리실장은 "정시와 비슷한 방법으로 실시한 수시2차의 합격자 확인결과 특정영역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정시전형에서 상당히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이 지원할 대학과 학과의 가중치 반영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수시2학기 모집을 지난 9월 학생부 등으로 예비합격자를 뽑은 뒤 수능성적으로 조건으로 선발하는 1차모집과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한 2차모집으로 2차례 실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ynayu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