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외국 유명상표를 붙인 손목시계나 손가방, 비아그라 유사품 밀수가 급증하고 있다. 5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인천공항을 통해 밀수입되거나 밀수출되는 과정에서 적발된 가짜 유명상표 물품은 정품시가 기준 452억9천여만원 상당에 이른다. 이중 가장 액수가 큰 상품은 가짜 롤렉스 등 손목시계로 밀수금액이 414억5천여만원(6천729개)에 달했으며, 가방류가 14억6천여만원으로 두번째로 많았고, 중국 등에서 제조된 함량 미달의 비아그라 유사품도 11억9천여만원(62만정) 상당이나 됐다. 작년까지만 해도 상표법 위반 혐의로 적발된 가짜 유명상품 밀수사범은 10건 내외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지난달까지 이미 116건이나 됐다. 이들 물품 대부분은 주로 중국과 홍콩, 대만 등에서 만들어져 이른바 보따리상인에 의해 휴대품 형식으로 밀수입되는 것이며, 국내에서 제조돼 외국으로 밀수출하려다 적발된 가짜 상품도 일부 포함돼 있다. 심지어는 외국에서 구입한 가짜 상품을 한국을 경유, 다른 국가로 밀수출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세관은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가짜 롤렉스 손목시계 368개(정품시가 20억원)를 한국돈 450만원에 구입, 인천공항에 도착해 개인 휴대품으로 위장해 세관에 예치한 뒤 일본으로 출국할때 되찾아 밀수출하려던 박모(35)씨를 상표법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세관 관계자는 "가짜 상품에 대한 국내 수요가 있기 때문에 밀수가 끊이지 않는것"이라며 "다양화되고 있는 밀수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 단속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