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전남 목포 하당동 삼성아파트에서 발생한 '탄저균 소동'은 초등학교 5학년생이 다툼을 벌인 친구를 협박하기 위해밀가루를 담은 봉투를 이용해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학생은 최근 미국에서 공포를 불러 일으킨 '탄저균 테러'에 대한 TV보도를 보고 자신보다 힘이 센 친구를 혼내주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께 목포시 하당동 삼성아파트 110동 박모(37)씨 집에 배달된 백색가루가 담긴 봉투는 인근에 사는 B모(11.S초등5년)군이투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B군은 이날 오전 학교에서 친구인 박모(11)군이 자신과 다투는과정에서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은 것에 앙심을 품고 친구를 협박하기 위해 집안 냉장고에 들어있던 밀가루를 흰 봉투에 담아 박 군의 집에 집어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B군은 경찰에서 "TV에서 탄저균이 들어있는 백색가루에 관한 보도를 보았는데이를 흉내내 친구를 혼내주려고 편지봉투에 담아 우유투입구로 집어 넣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CC-TV(폐쇄회로)에 B군이 찍힌 사실을 발견하고 이날 오후 7시께 B군을 추궁한 끝에 범행일체를 자백받았으나 B군이 형사미성년자이고 피해가 없는 점을 감안, 조사를 마친 뒤 부모에게 돌려보냈다.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