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2002 한.일 월드컵' 대진표가 확정됨에 따라 본격적인 경호.경비 대책마련에 나섰다. 3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미 지난 9월부터 훌리건(경기장 난동꾼)과 테러등과 관련한 정보 수집에 나서는 한편 내부적으로 조직을 확대하는 등 월드컵 행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 `보이지 않은 경비' = 경찰청은 내년 월드컵 경호.경비는 `보이지 않지만 완벽한 경호.경비'를 목표로 이미 도상(圖上)연습에 들어갔으며, 내년 초부터는 실제와 다름없는 경호.경비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우선 경기장 10곳과 연습경기장 3~4곳, 투숙호텔 34곳, 국제공항 및 항만, 주요 외국공관, 다중 밀집지역 등에 대한 경호.경비를 철저히 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를 위해 대회기간에 경찰청과 각 지방청에 `경비 상황실'을 설치하고,경찰특공대와 함께 전직 경찰특공대, 특수부대 출신으로 구성된 `특공예비대'를 편성, 경기장.숙소.행사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각 공항과 항만, 각국 선수단 및 축구협회 관계자들의 투숙 호텔에는 `현장 지휘소'를 설치하고 전담 경비경력을 배치, 입국시부터 출국시까지 안전을 책임진다는 방침이다. ◆ 조직 강화 = 경찰청은 월드컵 경기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기존 총경이 책임자인 `월드컵 기획단'을 최근 경무관급으로 격상하고 인원을 늘리는 등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이에 따라 새롭게 편성된 월드컵 기획단은 경무관을 단장으로 1과 2계 체제로서,인원도 17명에서 22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또 대회가 열리는 10개 지방경찰청 월드컵 기획계의 인원도 기존 3~7명에서 6명이상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경찰청은 또 경기장 난동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한국에서 경기를 갖는 국가들의 훌리건 전문 경찰관들과 공조체계를 갖추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 테러예방에 중점 = 경찰은 선수단별로 4명 1개조의 무장 사복경찰관을 차량에 동승하도록 하는 등 `신변보호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에서 경기를 펼치는 미국과 영국 등 `대테러 전쟁'을 수행하는 나라의 선수단에 대해서는 공항 입국부터 경기를 마치고 출국할 때까지 `그림자 경호'를 펼치기로 했다. 또 한달 전부터 10개 경기장별로 1개 중대(120여명)를 배치하고, 경기장마다 X-레이 검색대와 금속탐지 등 첨단 과학장비와 탐지견 등을 활용, 위해물품 반입을 차단하기로 했다. 숙소는 대회 1주일 전부터 신원검사를 실시하고, 국제미디어센터 등 행사장에는 경비력 200명을 동원하고 각종 검색장비를 갖추기로 했다. ◆ 훌리건 대책 = 경찰은 이번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국가들의 응원단 특성과 경기장 난동 발생시 대처방안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은 훌리건 대책으로 해당 국가의 위험인물의 출국금지 요청, 위험인물 입국거부, 각국 응원단 집결 및 행진에 대처해 경기장내 대비 등 4단계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경기장에는 1천500여명의 경찰관과 기마경찰대, 경비견 등을 투입하고, 경기장외곽에도 무장한 사복경찰관과 경찰특공대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