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은 고 3 교실이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지난해까지 공개됐던 총점기준 누가성적분포표가 공개되지 않아 교사들이 수험생들의 진로지도에 엄청난 혼란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수능시험에 응시한 256명의 학생 중 1등급(변환표준점수 기준 상위 4%)에 속한학생이 42%(160명)인 것으로 나타난 대전외고의 경우 총점에 의한 개개인의 성적분포가 발표되지 않아 자신의 위치가 전국 어디에 속해 있는지 알 수 없어 대학 선택에 애를 태우고 있다.


이 학교 박병제 학년부장은 "1등급에만 1만6천여명의 학생이 포함돼 수능 1등급을 받은 학생의 경우 자신의 위치가 전국에 몇 등인가 정확히 알 수 없어 어느 대학어느 학과에 지원 가능한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교육부가 대학 및 학생들의 서열화를 막기 위해 총점 발표를 하지 않는 바람에 일선학교의 진로 지도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과거 각 대학별로 영역별 누적분포도를 조사하고 지난해 응시생들의 점수에 올 점수 하락폭을 감안, 각학생들의 점수대를 세분화 하는 등 원시적인 방법을 동원해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남고 임영재 학생부장은 "각 대학별 영역별 반영점수를 뽑아 예년에 진학한학생들의 합격선을 참조로 학생들의 서열을 매겨 영역별 진학 가능배치표를 만들었다"며 "이를 진학자료로 활용할 계획으로 이 방법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이라고밝혔다.


이 밖에 또 다른 진로담당 교사들은 "올 수능은 9등급제와 영역별 가중치, 영역별 반영 등 지망학교 및 학과에 따라 감안해야 될 요소가 각각 달라 자신의 영역별점수 및 표준분포상 위치 등을 산출, 면밀히 지원전략을 검토해 수립해야 된다"고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기자 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