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의 산증인이자 호남지역의 대표적인 재야 원로인 홍남순 변호사(89)가 최근 뇌출혈로 쓰러진 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투병중이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3일 홍 변호사의 가족들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5일 오전 광주 동구 궁동 자택에서 뇌출혈을 일으켜 전남대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이 회복되지 않아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중이다. 변호사 사무실 관계자는 "1996년 이후부터는 변론보다는 주로 공증업무만 하며 외부 활동도 자제해왔다"며 "갑자기 쓰러졌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소 건강했다"고 말했다. 지난 30여년 동안 양심수 무료 변론과 인권운동가의 외길을 걸어온 홍 변호사는 호남지역 민주화와 인권신장운동의 산증인으로 지난 80년 5·18민중항쟁 때는 칠십에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신군부에 체포돼 1년7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