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청사에 입주해 있던 금융기관 금고에서 현금이 든 철제금고가 무인경비시스템이 중단된 사이 도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 오전 5시 50분께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홍문리 수원지법 여주지원 별관에 입주해 있던 농협중앙회 출장소에서 현금 3천여만원이 든 무게 150㎏가량의 철제금고 1개가 없어진 것을 보안경비업체 에스원 직원 김모(23)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여주지역 200여 가입시설과 연결된 무인경비시스템 단자함에 화재가 발생, 이 지역 고객시설들을 긴급점검하던 중 농협출장소 직원출입용 철제문이 공구로뜯겨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보니 금고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4시 3분께 농협출장소에서 1㎞가량 떨어진 여주읍 상리 여주전화국 안에 설치된 단자함도 출입문이 뜯겨진채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10평 규모의 단자함과 시스템이 전소됐다. 이 불로 여주지역 에스원 무인경비시스템이 가동중지됐다 오후 3시께 완전복구됐다. 경찰은 금고를 훔친 범인들이 침입장소를 바로 들키지 않으려고 계획적으로 단자함에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했다. 도난사건 당시 여주지원과 지청에는 직원이 당직근무 중이었고 청사로 드나드는정문은 평소대로 개방돼 있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 30분께 '뿌지직'하는 소리와 함께 농협출장소 현관 앞에승용차 한대가 정차해 있다 나갔다는 주민 진술 등에 따라 3∼4명의 범인이 금고를차량에 싣고 도주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에스원 이천지점 관계자는 "시스템 중단 직후 법원 출장소는 비교적 안전하다고판단, 외곽지역 금융기관을 우선적으로 점검하는 바람에 도난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여주=연합뉴스) 김경태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