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2일 정성홍(52.구속) 전 국가정보원 과장이 진승현 MCI코리아 부회장에게서 로비 청탁 명목으로 받은 돈의 사용처를 추적중이다. 검찰은 정씨가 MCI코리아 법인 신용카드를 갖고 다니며 마음대로 사용한 점 등에 주목, 정씨가 정.관계 로비의 핵심 중간고리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구체적 행적을 캐고 있다. 검찰은 정씨가 처음 5천만원을 받은 시점이 진씨가 아세아종금을 인수한 무렵이라는 점을 중시, 정씨가 금감원 조사 무마 및 주가조작 사건 해결 등을 위해 금감원 관계자 등과 접촉했는지와 정씨 외에 전.현직 국정원 직원들의 개입 여부 등을 집중조사중이다. 검찰은 그러나 정씨가 진씨로부터 현금 및 수표로 받은 1억원의 자금흐름을 추적한 결과 직접 금감원 관계자들에게 흘러간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씨가 지난 3월 전세금 5억원을 주고 영화배우 김모씨 소유의 100평짜리 고급빌라에 입주했다는 첩보를 입수, 자금출처와 입주 경위 등을 캐고 있다. 검찰은 김재환 전 MCI코리아 회장이 5천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민주당 김모 의원을 금주 중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김 의원이 지난해 김 전 회장을 접촉한 정황을 포착했으며, 금품이 오갔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김 의원을 추궁할 단서를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정씨가 지난해 진씨 계열사에 대한 금감원 조사 무마 등 명목으로 두차례에 걸쳐 1억원을 받고 MCI코리아 법인 카드로 4천600여만원을 사용한 사실을 확인, 정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알선수재) 위반 혐의로 1일 구속, 수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