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중국 비즈니스는 국제화·규범화되고 있습니다.한국기업의 중국 진출도 과학적인 시장 및 기업 분석이 필요합니다" 중국 최대 시장조사 및 기업 신용분석 전문업체인 시노트러스트의 린레이 사장(林雷·34). 그는 중국의 WTO 가입이 한국기업에 주는 의미를 이같이 설명한다. 주먹구구식 투자로는 더 이상 중국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얘기다. 시노트러스트는 시장조사 기업심사 투자자문 등의 업무를 취급하는 종합 컨설팅업체. 3백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이 분야 중국 최대 민영회사다. 베이징(北京)본부를 비롯해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홍콩 등 42개 도시에 거점을 두고 있다. 직원의 절반 이상이 석사 이상의 고급 인력으로 구성됐다는 게 린 사장의 자랑이다. 린 사장은 "중국시장은 서방국가와는 전혀 다르다"며 "독자 개발한 '중국식 시장조사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정부 정책을 예의 주시해야 합니다.또 지역별 시장구조 역시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소득격차가 심해 소비자들의 소비형태도 다양하지요.당연히 조사방식도 달라야 합니다.IDC와 같은 외국 시장조사기관이 중국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시노트러스트는 미국 유럽 등 외국기업에 더 잘 알려져 있다. 자동차업체인 GM 다임러크라이슬러 혼다,정보통신 분야의 지멘스 모토로라 노바티스 등이 고객이다. 이밖에도 디즈니 바이엘 일렉트로룩스 레이놀드 등 4백여개 업체가 시노트러스트의 정보를 정기적으로 활용한다. 국내 업체로는 삼성 LG 등 대부분의 대기업이 정기적으로 시장조사 자료를 받고 있고,경동보일러 한글라스 등이 투자 컨설팅을 받았다. 한국기업과는 서울 매크로밸리(www.sinotrust.co.kr)를 통해 접촉하고 있다. 린 사장은 "시장조사의 근본적인 목적은 마케팅 타깃을 정하는 것"이라며 "한국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기 위한 시장조사 연구 툴(tool)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