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사구(모래언덕)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최근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신두리 사구지역 전체의 절반가량인 98만2953㎡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행정자치부에 천연기념물 지정 사실에 대한 관보 고시를 의뢰하는 한편 조만간 토지소유자나 관리자 등에게도 통지할 계획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지정지역과 그 경계선으로부터 500m까지의 완충지대 내에서 문화재청장의 허가없이 동물을 포획하거나 식물 및 광물을 채취, 반출할 수 없으며 현상(現狀)을 변경하거나 보전에 영향을 미치는 일체의 행위가 금지된다. 8월 23일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 가지정 발표 직전 사구지역 내에 세워지기 시작한 건물 2동에 대해서는 철거명령이 내려져 현재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당초 가지정됐던 면적(101만여㎡) 중 교회소유 농경지와 하천 주변지역은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앞으로 이들 토지 등에 대해서는 정당한 평가절차를 거쳐 매입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두리 사구는 원형이 잘 보전돼 있는 문화유산일 뿐만 아니라 멸종 위기에 있는 금개구리를 비롯해 표범장지뱀, 무자치, 갯방풍, 갯메꽃 등 다양한 식생이 분포돼 있어 환경부는 문화재청과는 별도로 연말까지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