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경찰서는 29일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자신의 운전기사 승용차를 훔쳐 판 혐의(절도)로 가수 이정석(35.서울 포이동)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올 1월부터 정선 카지노 등에서 도박을 일삼다가 자금이 떨어지자 지난 8월29일 서울 이태원동 모 여관앞에서 운전기사인 임모(33)씨가 주차시켜둔 그랜저 승용차를 훔친 혐의다. 이씨는 이어 8월30일 정선카지노에서 도박을 벌이다 돈을 잃자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훔친 차량을 전당포에서 500만원을 받고 처분한 데 이어 차량안에 있던 현금 700만원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 6월 음주운전으로 입건돼 운전면허가 취소됐음에도 강원 정선까지 훔친 차량을 몰고간 것으로 드러났다. 80년대 후반 '사랑하기에', '첫눈이 온다구요' 등을 히트시켰던 이씨는 그러나 경찰에서 "차량을 훔친 것이 아니라 임씨로부터 빌린 것"이라며 범행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횡령 또는 절도 혐의에 대한 보강조사를 벌인 뒤 이날 중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