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민통선 지역인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 대성동마을 인근 지역 등에서 겨울의 진객 대머리독수리(천연기념물 제243호)와 기러기 등 철새 9마리가 올 겨울 처음 떼죽음을 당했다. 27일 오후 대성동마을 인근 지역과 파평면 하포리 등 두 지역에서 이미 죽어 있거나 죽어가고 있는 대머리독수리 7마리와 기러기 4마리가 잇따라 한국조류보호협회파주시지부에 신고됐다. 이들 철새는 발견 즉시 서울 용산 한국조류보호협회로 옮겨졌으나 독수리 2마리만 살아 치료를 받고 있다. 한국조류보호협회는 이들 독수리가 독극물에 중독돼 숨진 기러기를 먹고 2차 중독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대성동마을 인근 민통선 일대에는 이달 초부터 독수리 100여마리가 날아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11월초부터 우리나라 임진강 일대에서 겨울을 난 뒤 이듬해 3월께 다시 시베리아로 이동하는 대표적 철새 대머리독수리는 지난해 독극물 중독 또는 먹이 부족에 따른 탈진 등으로 20여마리가 죽는 등 해마다 수난을 당하고 있다. 한편 한국조류보호협회와 파주시는 독수리 떼죽음이 첫 발생함에 따라 독극물중독 등 사고를 막기 위해 먹이주기 행사를 앞당겨 실시하기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나섰다. (파주=연합뉴스) 김정섭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