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석유화학업체들이 울산지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울산이 국내 최대의 석유화학 장치산업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중국과도 가까워 동아시아 진출을 위한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서석유화학은 이달초 연산 20만t 규모의 AN(아크릴로 니트릴)과 NaCN(청화소다) 공장의 증설에 들어갔다. 세계 2위의 AN 생산업체인 일본 아사히 그룹에서 전액 투자한 이 회사는 2003년 공장이 완공되면 AN은 전량 내수판매하고 NaCN은 중국 등으로 전량 수출할 계획이다. 프랑스 최대 석유화학업체인 로디아 폴리아마이드는 내년부터 기존 울산 온산공장에 7천만달러를 신규 투자해 자동차 부품과 고급 섬유용 소재인 아디핀산을 집중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7월 SK에버텍의 SM(스티렌모노머) 제2공장을 매입한 한국바스프 울산공장은 오는 2003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2만t의 아크릴중합체 공장을 최근 착공하는 등 국내 3대 합성수지 제품 공급자(연산 50만t)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석유화학분야 외국인 투자규모는 37개사에 13억달러에 이른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