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김(한국명 김옥분.여)'씨를 살해한 혐의(살인)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씨의 전 남편 윤모(43)씨에 대한 첫 공판이 27일 오전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김용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윤씨는 이날 공판에서 검찰이 "지난 87년 1월 3일 당시 홍콩의 아파트 침실에서 여행용 가방 끈으로 김씨를 목졸라 숨지게 하고 침대밑에 사체를 숨겼고 이후 싱가포르 북한대사관에 망명을 요청했다"는 혐의를 추궁하자 "변호인 신문때 말하겠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또 귀국후 북한이 김씨를 이용, 자신을 북한대사관으로 유도한 뒤 납치를 시도했다는 당시 기자회견 내용이 사실이냐는 검찰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해 향후 치열한 법정공방을 예고했다.

윤씨는 싱가포르 한국대사관을 찾아가 "북한대사관에 납치됐었다"고 말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김씨 등 자신이 만난 여자들에게 육사 출신이라거나 안기부 공작원 등 거짓 신분으로 소개했다는 검찰의 추궁에는 "직접 속이지는 않았다" 또는 "장난이었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최모(여)씨와 결혼을 약속하고 동거하면서 돈을 빌려 쓰고도 갚지 않고 동거중에도 조선족 여변호사 등 다른 여자들과 사귀었다는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돈을 갚았고 당시 만난 여자들과는 사업상 접촉이었다"고 부인했다.

한편 이날 김씨의 유족들도 상당수 방청석에 나와있다 윤씨가 출정하자 "가증스럽다. 우리 가족을 파탄냈다"며 흥분, 울분을 토하다가 재판부로부터 제지받기도 했다.

다음 공판은 내달 14일.

(서울=연합뉴스) 박세용기자 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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