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간 대표적 결핵치료제로 사용돼온 파스가 새로운 대체치료제의 개발과 채산성 악화에 따른 제약업체의 생산기피로 공급중단될상황에 처했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결핵이 유행하던 50년대말부터 80년대초까지 결핵 기초치료제로 널리 쓰인 파스는 제약업체들이 앞다퉈 제조에 나서원료에서부터 완제품까지 모두 국내에서 자체생산했던 주요 의약품이었다. 그러나 이후 약효가 우수한 다른 치료제의 잇단 출시와 생산원가에도 못미치는유통가격 등의 이유로 대부분 제약사들이 제조를 중단했고 최근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를 생산하던 모 제약사가 부도를 내면서 사실상 생산이 중단됐다. 더욱이 시중에 유통중이던 제품마저 최근 식약청의 약사감시에서 품질 부적합판정을 받아 대거 수거조치되면서 이 약을 필요로 하는 결핵환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대병원은 최근 식약청에 공문을 보내 파스의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도록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파스는 과거 많은 제약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생산하던 결핵치료제였지만 우수한 대체치료제에 밀려 수요가 줄어든데다 보험약가가 원료 수입가(50∼60원/g)에 훨씬 못미치는 1g당 28∼30원에 불과, 제약사들이 생산을 기피하고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파스를 요구하는 환자와 의사가 아직 있는만큼 보험약가를 현실화, 제약업체의 생산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며 중국이나 베트남 등으로부터 수입하는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