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스오븐레인지와 식기세척기 시장에서 1위를 굳힌 동양매직이 김치냉장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작년 7월. 만도 삼성 LG전자가 이미 틀어쥐고 있는 시장에 뒤늦게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이 회사가 택한 전략은 차별화다. 1999년 80ℓ 초소형 제품을 내놓고 시장 탐색만 하던 동양은 1백30ℓ 중형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던 지난해 '만나'라는 브랜드로 업계 최대인 1백75ℓ를 내놔 틈새를 뚫었다. 동양매직이 밝힌 올해 예상 판매량은 5만대 정도. 시장점유율로 따지면 4%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동양매직은 "점유율은 아직 낮지만 제품 대형화 추세를 선도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부터 업계 판도는 대형화로 흐르고 있다. 작년까지 빅3와의 직접 경쟁을 피하고 시장에 안착하는데 주력한 동양매직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점유율 넓히기에 착수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1백40ℓ 범용 제품을 내놓은 것. 또 작년까지는 해피앤드에 생산을 맡겼지만 올해부터는 직접 생산 체제를 갖췄다. 서비스에서도 차별화를 내세웠다. 동양매직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각 유통창구에 본사 영업사원을 직접 파견한다.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대부분에서 만나를 파는 사원은 유통점이 아닌 동양매직 본사 소속이다. 이렇게 전국 유통창구에 파견된 인력이 4백50명. "본사의 판촉전략에 따라 마케팅을 하고 고객 접점에서 니즈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하루내에 배달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설치도 본사 직원이 직접한다. 이같은 배려는 후발주자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고 빅3 만큼 광고판촉비를 풀어놓지 못하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다. 동양매직 만나(MKR-1401D)의 특징은 뚜껑을 열지 않고도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는 투명창과 참숯 및 옥성분을 섞은 참숯옥용기. 이 용기는 항균 탈취효과가 뛰어나고 원적외선을 뿜어내 신선함을 더욱 오래 유지시켜 준다. 건과류와 식혜 등을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영하8도의 신선 냉동, 12도의 곡물 저장, 입맛대로 저장하는 3단계 온도조절이 주요 기능이다. 사용중 문이 갑자기 닫히지 않도록 만든 안전도어도 특징. 동양매직은 "내년부터 유통창구에 맞게 특화한 제품들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화점은 기능, 할인점에는 가격 경쟁력을 살린 제품을 내놔 고객의 니즈를 빈틈없이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