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옛 유고슬라비아 전범국제형사재판소(ICTY) 재판관에 취임한 권오곤 전 대구고법 부장판사가 재판소 사실심리부에 배치돼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연방 대통령(60)을 직접 심리하게 됐다. 권 재판관은 25일 "최근 밀로셰비치 심리를 전담하는 ICTY 사실심리부 제3부에 배치됐으며 자료 검토와 재판관들간의 세미나를 거쳐 내달 11일 첫 재판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ICTY는 이에 앞서 지난 23일 1992∼95년 보스니아내전 당시 집단학살을 주도한 혐의로 밀로셰비치를 공식 기소했다. 밀로셰비치는 코소보와 크로아티아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된 데 이어 보스니아 전범으로 세번째 기소됐다. 내달 11일 열릴 재판은 이 3건의 혐의를 병합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리절차이며 정식재판은 내년 2월12일 열린다. 김기영 기자 ka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