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폐기물 업체의 집단 독성간염 사고를 조사중인 합동조사반은 23일 이 회사가 지난 4월부터 액상 폐기물을 처리하는 공정을 바꾼점을 중시, 이 공정에서 발생한 유해물질이 간 독성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합동조사반은 이 회사가 지난 4월부터 폐유류 등 액상 폐기물 처리 방식을 드럼을 파쇄한후 분리 처리하던 것에서 액상 폐기물을 한곳에 모아 석회를 뿌려 고형화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변경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조사반은 이에 따라 이 공정의 작업을 재현해 작업장에서 발생하는 공기를 포집, 분석해 이 곳에서 간 독성 물질인 사염화탄소와 디메틸포름아미드가 노출되는 지의여부를 가리기로 했다. 조사반은 특히 독성 간염으로 확인돼 치료를 받고 있는 김모(51)씨가 지난 4월에 처음 발병했고 지난달 14일 숨진 신모(35)씨 등 독성 간염으로 확인된 근로자 3명이 각각 지난 7월과 8월에 한꺼번에 발병한 점으로 미뤄 이 공정의 환경에 큰 의문점을 갖고 있다. 조사반은 이와 함께 간 독성 물질로 유기용제인 사염화탄소 등을 생산, 사용하는 50여 사업장의 시료를 수거해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약재에 의한 독성 간염 발병여부도 가리기 위해 근로자 2명이 복용했던 한약을 수거해 분석하기로 했다. 조사반 관계자는 "독성 간염은 짧은 기간에 간독성 화학물질을 흡입해 발생할 수도 있고 약재 복용으로 일어날 수도 있다"며 "현재 액상 폐기물 처리장의 작업환경과 한약재, 개인 진료기록 등 가능성있는 모든 요인을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이상현기자 lee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