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일본에 수출된 국산 굴에서 마비성패독(貝毒)이 검출된 것과 관련, 이상 수온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며 곧 정밀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해양부 무역진흥담당관실 관계자는 "이번에 검출된 마비성 패독은 최근 수온이 올라가면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으로 추정된다"며 "산란기 굴처럼 인체에 치명적인해를 끼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대일 수출용 굴에서 마비성 패독이 검출된 것은 지난 97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해양부와 일본 수산당국은 한달여동안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결론짓고 사태를 수습했다. 해양부는 이번 패독 검출로 국내 굴 수출 어민들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작지만 원인규명 전까지 일본 통관 절차가 다소 까다로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전체 굴 수출물량의 65%인 2만t(8천500만 달러 규모)을 일본에 수출했다. 해양부 관계자는 "일단 어장부터 조사해야하며 1주일정도면 원인 규명이 가능할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후생성은 지난 9일과 13일 부산항에서 야마구치(山口)현 시모노세키(下關)항으로 수입된 가공용 굴 2종류에 대한 검역을 실시한 결과 규제치를 약 5~6배웃도는 마비성 패독을 검출, 한국산 패류에 대한 유통 상황 점검에 착수했다. 마비성 패독은 대량 섭취할 경우, 복어의 독처럼 신체 마비현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