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인 전북 군산시 금강하구둑 일대에서 수상 레저가 성행해 이곳을 찾는 철새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군산지회는 21일 "금강하구 일대는 10월 하순부터 겨울을 나기 위한 철새들이 몰려오는데 이 지역 수면이 전북과 군산시 윈드서핑협회의 윈드서핑장으로 이용되면서 철새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조류협회가 지난 19일 철새 수를 조사한 결과 청둥오리, 흰뺨 검둥오리, 기러기,고니 등 21종 5만여마리가 정착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정도 줄어든 수치라는 것이다. 조류협회는 그 원인을 금강하구에 정착하기 위해 날아온 철새들이 수상레저객들때문에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군산시는 이들 협회에 금강하구 변에 있는 건물을 윈드서핑 보관창고로임대해준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군산시는 최근 철새 도래시기를 피한다는 조건으로 서해대교 건설 때 사용했던현장사무소를 윈드서핑협회에 무상임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류협회 유기택(45) 사무국장은 "협회는 시와의 협약을 무시하고 철새가 오는시기에도 윈드서핑을 즐기고 있다"며 "지난주에는 철새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들과몸싸움까지 벌여 윈드서핑을 제지했다"고 말했다. 철새 보호지로 지정된 금강하구 상류인 군산시 나포면 일대 50여㏊는 매년 겨울이면 30여종의 각종 철새 10여만 마리가 날아오고 국제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개리,큰고니, 큰기러기, 검은머리 갈매기, 검은머리 물떼새 등 희귀조들도 규칙적으로 이곳을 찾고 있다. (군산=연합뉴스) 전성옥 기자 sungo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