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4개월만에 김밥 할머니의 이름이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충남대학교가 지난해 7월 개관한 국제문화회관의 이름을 내년부터 '정심화 국제문화회관'으로 바꾸기로 결정한 것. '정심화'라는 이름은 1990년 11월 평생 김밥 장사로 모은 50억원 상당의 부동산과 현금 1억원을 충남대에 학교발전기금으로 기증했던 고 이복순(李福順)여사의 법명. 국제문화회관 건립공사 초기 건물 이름을 이 여사의 법명을 딴 '정심화국제회관'으로 하려던 충남대는 돌연 '국제문화회관'으로 바꿔 주위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학교측은 93년 착공 이후 계속된 부동산 경기침체로 기증받은 부동산 값이 폭락,국고를 들여 건물을 완공하면서 이름을 바꿔버렸다. 그러다 국제문화회관과 내부 공간의 이름에 너무 특색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9월11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의견을 수렴,이처럼 결정했다. 학교 관계자는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명칭 변경을 통해 김밥 할머니의 고귀한 뜻이 충남대인에게 기억되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정심화'라는 이름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충남대는 국제문화회관의 명칭변경과 함께 대강당을 '정심화홀'로 바꾸기로 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