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를 이용한 시력교정수술법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1년전 등장한 TOSCA(각막지형촬영 각막절삭교정술), WASCA(구면수차보정 각막절삭교정술) 등에 이어 최근 비행물체를 좇는 레이더처럼 안구의 움직임을 추적해 각막을 고르게 깎아주는 '레이더비전' 수술법이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서울 신사동 윤호병원 박영순 안과 원장은 수술할 때 환자가 눈을 깜빡거림으로써 생길 수 있는 시력교정의 불완전성을 말끔하게 해결한 레이더비전 수술법(일명 플러스라식)을 최근 선보였다. 이 수술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비행물체 이동추적장치를 적용한 레이더비전 레이저기기를 이용해 1초에 최고 4천번까지 떨 수 있는 안구의 움직임을 감안,각막에 레이저를 골고루 쏘아 각막표면을 완벽한 구형상태로 유지해주면서 깎아내는 방법이다. 박영순 원장은 "레이저 수술을 할 때 환자가 눈을 깜박거리지 않으려 해도 조금은 움직이게 마련"이라며 "만약 눈의 움직임이 지나치게 크면 수술후 불빛이 퍼져보이거나 야간시력이 떨어지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레이더비전을 사용하면 이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초에 눈을 1천번 이상 떠는 안구진탕증 환자는 기존의 레이저기기로는 수술이 불가능했으나 레이더비전을 사용하면 큰 문제 없이 수술을 할 수 있다"며 "이 수술법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인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 기기는 레이저빛의 지름이 0.8㎜로 기존 기기의 1.0㎜보다 좁아 훨씬 정교하게 각막을 깎아낼 수 있다. 또 레이저빛이 닿을 수 있는(교정 가능한) 각막의 지름은 8㎜로 기존 6㎜보다 넓으므로 교정되지 않은 바깥부위로 빛이 들어가 불빛이 퍼지는 현상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박 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최근 근시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한 결과 시력이 마이너스 9디옵터 이하에서 평균 1.0∼2.0으로 좋아졌다고 말했다. (02)514-9111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