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은행 인천지점에 따르면 지난달 12∼31일 기업체, 금융기관, 대학 등 45곳을 대상으로 경제동향을 조사한 결과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GM 인수 제외에 따른 협력업체 자금사정 악화, 건설.철강업종 부진 등의 영향으로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업종은 대우차와 GM간의 매각 양해각서 체결 이후 판매량이 다소 늘어나는 등 신뢰감이 회복되고 있으나 신차개발의 한계, 부평공장의 낮은 가동률, 대우차 정리채권 처리 지연 등으로 자금난이 지속되고 있다. 또 철강산업은 주 수요대상인 건설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인천지역 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기계업종도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설비투자 부진 등으로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목재.가구업은 인테리어 산업 증가로 생산.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건설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며 악기산업도 미국 수출감소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20% 가량 줄어드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항만업계는 기아차의 평택항 이전, 대우차 수출 부진 등으로 인천항의 자동차물동량이 무려 56.8% 감소했으며 중소 유통업체들은 대형 업체에 밀려 매출감소가 계속되는 등 입지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우차 부평공장의 GM 인수 포함, 인천항 경쟁력확보, 송도신도시 효율적 개발 등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연합뉴스) 이복한기자 bh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