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중이나 지하수에 함유된 라돈 방사능의 농도측정으로 지진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양대 환경산업의학연구소가 20일 내놓은 '라돈 방사능 농도의 측정을 통한 지진발생 예측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하기전 공기나 지하수의 라돈방사능 농도가 급격히 늘어나거나 농도의 변화폭이 매우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연구소가 99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과 동해, 경주에서 라돈방사능을 측정한 결과에 의하면 지난 1월 29일 전북 부안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3.0 지진의 경우 서울시내 대기의 라돈 방사능 농도가 지진발생 6일전부터 2일전까지 평균농도 7.4㏃(Becquerel.베크럴.방사능단위)/㎥보다 높은 13㏃/㎥까지 치솟았다. 또 지난해 4월 12일 서해에서 발생한 규모 3.5 지진의 경우에도 평균농도가 11.8㏃/㎥로 안정적이었던 강원 동해시의 라돈방사능이 지진발생 4일전부터 2일전까지농도의 변화폭이 -10㏃/㎥에서 10㏃/㎥까지 크게 변화했다. 경북 경주시의 지하수 중 라돈농도도 지난해 10월6일 일본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지진으로 인해 평상시 거의 검출되지 않던 라돈방사능이 지진 발생 3일전부터 10㏃/㎥에서 30㏃/㎥까지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라돈방사능의 공기중 농도가 지진발생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지진발생예측 연구는 물론 관련 응용연구분야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라돈방사능 연구가 실내공기 분야에만 집중돼 이를 통한 활용이나 대기연구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로 라돈방사능 연구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ynayu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