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도입한 인터넷을 통한 '뇌물척결 캠페인'이 다른 나라로 전파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에서 소규모 무역업체를 운영하는 배태현씨의 말을 인용, 서울시가 허가와 관련된 모든 절차에 인터넷 시스템을 도입한 후부터 형편이 나아지고 비용이 줄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시작된 `OPEN'이라는 서울시의 민원 처리 온라인 시스템은 다른 개발도상국들의 모델이 되고 있으며 촌지수수 관행을 없앨 수 있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건축허가, 시내버스 노선변경, 주류판매 허가 등 50여개의 인.허가 처리과정을 인터넷으로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관료들의 권력남용을 줄일 것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OPEN이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저항세력이 많아 개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부패추방을 위한 비영리 단체인 박정수 연구부장은 "OPEN이 모든 것을 치유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문은 비판론자들조차도 "시작은 좋다는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이 도입되기 전에는 38%의 신청자들이 뇌물을 준 것으로 조사됐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뇌물을 주었다는 사람들이 5%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신문은 특히 많은 국제기구들이 이 시스템을 다른 나라에 적용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유엔이 관련 안내책자를 6개국어로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태현씨는 OPEN 시스템 도입 이후 가장 환영할만한 변화로 관료들의 태도를 꼽았다. 배씨는 "과거에는 관료들이 자기 편의대로 모든 것을 지시했지만 지금은 매우 친절해졌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