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량 2천㏄급 이상의 대형고급 승용차는 한달에 6천여대 이상 팔렸으나 1천500㏄ 미만 소형 승용차는 오히려 2천대 정도 줄어들어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구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값싼 유지비와 함께 넓은 내부공간 등 주말 레저용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자가용 승합차도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LPG 가격의 장점이 줄어들면서 한달새 3천200여대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서울시가 발표한 지난 10월 시내 자동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배기량 기준으로 2천㏄급 이상 대형 승용차 등록대수는 전월 대비 6천115대가 늘어나 24만9천108대인 반면, 1천500㏄ 미만은 1천929대가 줄어 76만8천901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배기량 1천500∼2천㏄의 중형 승용차의 등록대수는 전월에 비해 5천645대가 늘어 78만4천503대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10인승 이상의 승합차의 경우 자가용 기준으로 지난10월 한달동안 등록대수가 3천200여대가 줄어 같은 기간에 1만대 가까이 늘어난 자가용 승용차와 대조를 보여 유류가격 조정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를 반영했다. 서울시 윤준병(尹準炳) 교통기획과장은 "백화점 의류매장 등에서 나타나는 소비구조 양극화가 수입차에 대한 정부정책, 시민 의식의 변화와 함께 자동차 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며 "승합차 감소는 유류정책 변화와 함께 버스전용차로 허용기준 강화 등 제도적 요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내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는 10월말 현재 254만580대로 전월의 253만1천797대에 비해 8천783대가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