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국내 후보지로 강원도와 전북을 공동선정하자 단독 선정을 염원했던 강원도민들은 허탈감을 보였다. 그동안 국제공인 코스 26개 등 스키경기 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등 최적의 입지조건을 내세워 단독선정을 기대해온 강원도와 도민들은 "KOC의 공동선정 발표는 공정한 평가를 저버린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진선(金振先+先)지사는 "KOC의 당초 방침대로 양쪽 지역 실사결과에 대한 투표가 이뤄지지 않고 발표한 정치적인 결정에 의혹이 갈 수 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공동개최는 국가 경쟁력을 고려하지 않고 스포츠 정신도 망각한 조치"라며"양도간 경기종목 배분 등 어려운 과정이 남아있는데 공동개최 방법은 전혀 제시하지 않고 공동선정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만큼 승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불편한심기를 드러냈다. 허천(許木+延) 강원도의회 의장도 "결국 나눠먹기식으로 공동선정한 것은 KOC가 국내 유치를 위한 국제경쟁력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집행부와 협의, 대응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인규(李仁奎)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은 "KOC가 동계올림픽의 국내 유치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2개 도시에서 이뤄진 사실이 없었던 만큼 너좋고 나좋은 식으로 양쪽 손을 들어주기 보다는 경쟁력을 갖춘 도시를 선정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광산지역주민협의회 송재범회장은 "동계올림픽 유치로 정선 등 폐광지역 발전이 한단계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공동선정으로 결론나 아쉽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임보연.배연호.이해용기자 dm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