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메이저에 대한 투자는 라파즈의 동북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라파즈는 앞으로도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세계적인 시멘트업체 라파즈의 미셀 로즈 부회장(59)은 "시멘트업계에서 동북아지역은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현재 라파즈가 한국에서 벌이고 있는 사업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라파즈는 1998년 석고회사인 라파즈코리아를 설립,한국에 진출했다. 지난해 초에는 한라시멘트를 인수,합작법인 형태로 라파즈한라시멘트를 운영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동양메이저에 1억달러를 투자해 시멘트회사를 설립키로 하는 등 한국에서 시멘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본사는 파리에 있지만 프랑스인 직원은 전체의 10%밖에 안됩니다.2차대전 이후 역대 회장이 4명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인 성장을 해왔습니다" 그는 "역대 회장들이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이같은 기업문화가 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기업들이 투명성이 결여돼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라파즈 경영방식을 한국지사에 강요하기 보다는 지역 매니저들이 현지 기업문화에 적응토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남북통일이 된다면 시멘트업계에는 큰 기회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어렵지 않겠느냐"며 한국 정치상황과 남북관계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로즈 부회장은 "테니스 축구 골프 등 스포츠를 좋아한다"며 "내년 월드컵 때는 프랑스팀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이미 두 차례나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로즈 부회장은 지난 70년 라파즈에 입사해 본사 홍보부장 인사담당 이사,라파즈브라질 사장,바이오테크사업부 사장 등을 거쳤다. 현재는 라파즈의 가장 큰 사업부문인 시멘트를 담당하고 있다. 파리=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