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정시모집은 수능성적 대폭락으로 수험생들의 심적부담이 커졌지만 대학진학의 마지막 기회이므로 수험생들은 대학별 전형요강을 꼼꼼히 살펴보고 최선의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능성적이 내달 3일 발표된 후 불과 일주일 뒤인 10일부터 13일까지 정시모집원서를 접수하므로 수험생들은 지금부터 희망하는 대학의 수능, 학생부, 논술.면접성적 반영 비율과 방법을 챙겨야 한다. 수능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졌기 때문에 수능 총점을 반영하지 않고 영역별 성적을 반영하거나 영역별 가중치를 두는 대학이 어디인지, 수능성적의 표준점수를 반영하는지 원점수를 반영하는지도 1점차 승부에서 당락을 가를 수 있으므로 잘 따져봐야 한다. 또 수능 비중이 크긴 하지만 다단계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많아 학생부와 논술.면접성적도 어느 단계에서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한다. ◇모집 인원 지난해보다 5만명 정도 많은 27만6천362명을 뽑고 전체 모집정원에서 차지하는비율도 71.5%로 지난해의 60.3%보다 커졌다. 정원내 모집인원은 26만4천874명, 정원외 모집인원은 1만1천488명이며 정원내모집인원중 일반전형으로 뽑는 인원이 91.0% 인 24만947명으로 대부분이고 대학별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 선발인원은 2만3천927명으로 9.0%에 그치고 있다. 모집군별로는 ▲2001년 12월14∼12월31일 전형을 실시하는 `가'군에 83개교 10만920명 ▲2002년 1월2∼1월19일 전형을 하는 `나'군에 90개교 10만8천594명 ▲2002년 1월20∼2월2일 전형을 하는 `다'군에 70개교가 포함돼 6만6천848명을 선발한다. 분할 모집하는 대학은 43개 대학이다. 주요 대학중 '가'군에 속한 대학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포항공대, 성균관대 등이며 '나'군은 서울대 서강대 중앙대, '다'군은 숭실대 홍익대 등이다. 대학별 모집정원은 서울대 2천730명, 연세대 3천587명, 고려대 3천428명, 서강대 1천91명, 이화여대 2천649명, 성균관대 2천834명, 한양대 3천758명, 경희대 4천168명, 한국외대 2천406명, 중앙대 4천98명 등이다. 그러나 이 인원은 지난해 미충원 인원이 이월되거나 수시모집 결과에 따라 최종변동될 수 있다. ◇수능시험 활용 수능 9등급제 도입을 계기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을 포함한 29개 대학이다단계 전형을 실시하고 정시모집에서 수능 등급을 자격기준으로 채택하는 대학은서울대(1∼2등급), 포항공대(1등급), 서울교대(2등급) 등 22개이다. 의학 계열에만 수능 1등급을 자격기준으로 하는 대학은 이화여대, 경희대, 포천중문의대, 가천의대 등이다. 수능성적에 가중치를 반영하는 대학은 연세대 고려대 서울시립대 등 47개(2001학년도 34개)로 늘었고, 지난해와 달리 총점 대신 3∼4개 영역 성적만 반영하는 대학도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등 48개 대학이나 된다. 인문.자연.예체능계간 교차지원을 허용하지 않거나 제한하는 대학은 112개로 2001학년도보다 12개 늘었고 제한하지 않는 대학이 80개다. 표준점수를 반영해 수능점수 폭락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 대학은 142개교로원점수 사용대학보다 월등히 많다. 단, 1단계에서 사실상 수능성적으로만 모집인원의 2배수를 걸러내는 서울대는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은 원점수를, 사회탐구, 과학탐구 영역은 자체적으로 산출한 표준점수를 반영하며, 제2외국어 영역은 표준점수의 백분위 점수를 활용해 또다시 자체적으로 산출한 점수를 반영한다. 최종 단계 기준으로 수능성적 반영비율이 70% 이상인 대학이 가톨릭대, 경희대,동국대, 아주대, 포항공대 등 35개교, 69∼60%인 대학이 가천의대, 홍익대 등 74개교, 59∼50%는 건국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등 51개, 50% 미만이 38개대이다. 수능성적 미반영 대학은 9개교이다. ◇학생생활기록부 활용 외형 반영비율은 평균 40.67%로 지난해(40.22%)와 비슷하나 수험생들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기본점수를 뺀 실질반영비율은 1.35% 포인트 높아진 9.69% 로 학생부비중이 커졌다. 최종 단계 기준 학생부 반영비율이 50% 이상인 대학이 서울대(60%), 연세대(모집인원의 80%에 대해 50%)등 41개교, 49∼40%가 고려대(40%), 성균관대(40%) 등 99개교이다. 교과목 반영방법은 전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서울대, 중앙대 등 62개, 대학지정 교과목 반영대학이 88개, 학생선택교과목 반영대학이 10개, 대학지정교과목과 학생선택 교과목을 혼합해 반영하는 대학은 32개이다. 학업성취도인 평어(수.우.미.양.가)를 반영하는 대학은 연.고대, 서강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등 86개로 2001학년도(111개)보다 25개 줄었다. 반면 과목이나 계열별 석차를 반영하는 대학이 서울대, 중앙대 등 92개로 18개늘어 평어 반영 대학수보다 많다. ◇논술.면접 논술을 보는 대학은 24개 대학으로 1개 줄었으나 면접.구술 점수를 총점에 반영하는 대학은 64개로 8개 늘었고 반영비율도 확대됐다. 통합교과적 논술을 보는 대학이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부산대 등 7개, 일반 논술형이 연세대, 한양대 등 12개, 복합논술형 등을 보는 대학은 3개이다. 면접은 서울대가 논술을 폐지한 대신 2단계에서 반영비율을 15%(공대.자연대 25%)로 늘렸고, 경희대, 성신여대 등 25개 대학은 10% 를 반영하며 5% 이하 반영대학이 17개, 16% 이상 반영대학이 19개다. 심층 면접을 도입하는 대학은 20∼30분으로 면접시간이 비교적 길고 인성과 태도, 논리적 사고력, 문제해결 능력 등을 종합 평가한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