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심각한 가을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임진강과 한탄강의 수위가 낮아져 지난 봄 연천과 동두천지역에서 발생했던 물부족사태 재현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경기 북부지역에 내린 강우량은 265.7mm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1.3mm의 32% 수준이다. 이같은 가뭄으로 연천지역 1만155가구에 식수를 공급하는 임진강은 이달 들어 강 폭이 90m으로 예년보다 30m나 줄어들었으며 수위 또한 취수위험 수위(1.6m)에가까운 2.2m를 기록하고 있다. 연천군 맑은물사업소는 가을가뭄이 계속될 경우 연천지역 식수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수위가 1.6m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길이 200m의 취수보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또 동두천지역 2만5천여가구에 식수를 공급하고 있는 한탄강도 이달들어 취수위험 수위(1m 이하)를 불과 0.3m 남긴 1.3m를 기록, 동두천상수도사업소 등 관계기관이 서둘러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연천읍 고문리와 신답리, 은대리 등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고문리양수장도 가을가뭄이 계속돼 수위가 2m 가량 낮아지자 군(郡)은 지난 10월초 3억여원을 들여 낮은 수위에도 양수를 할 수 있는 보조수원공 설치 공사를 벌이고 있다. 가을가뭄이 계속되자 지난 봄 농업용수 부족으로 주민들간에 물싸움까지 벌어졌던 고문리와 신답리 지역 주민들은 또 다시 지난 봄의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하고 있다. 주민 김재욱(61.농업.연천읍 고문리)씨는 "농작물 하우스 재배를 하려고 해도 물이 부족해 아예 물이 덜 필요한 마늘을 파종하고 있다"며 "가뭄이 계속될 경우 율무 등의 특용작물 재배 농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천=연합뉴스) 안정원기자 j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