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현준 게이트 사건으로 구속.수감중인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57)이 국가정보원 김형윤 전 경제단장(53.수감중) 외에 국정원 김은성 현 2차장(56)에게도 1천만원을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14일 이 부회장이 지난해 서울지검 특수2부에서 조사를 받으며 "2000년 9월 서울 교육문화회관 커피숍에서 김 차장을 만나 사업을 도와 달라고 부탁하면서 1천만원을 줬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회사 고문 강모씨를 통해 김 차장을 소개받았고 돈을 줄 때 강씨도 함께 있었다"고 말했으며 검찰은 이같은 내용을 조서로 작성했다. 검찰은 그러나 지난달 국정원 김 전 단장 사건 직후 김 차장을 불러 사건전모를 조사한 결과 돈이 건네진 증거가 불분명해 내사종결했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이 김 차장에게 돈을 줬다는 시기는 지난해 8월24일 동방금고에 대한 금융감독원 검사계획이 확정된 직후이며 김 전 단장에게 두 차례 5천5백만원을 건넨 시기와도 일치한다. 검찰은 당시 이 부회장이 김 차장에게 돈을 주면서 업무와 관련된 청탁을 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떡값 명목이었다고 밝힘에 따라 김 차장을 소환하지 않고 있다가 김 전 단장 사건이 불거진 뒤 소환조사했다. 이에 대해 김 차장은 "이경자와는 일면식도 없으며 돈을 받았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며 금품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