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 수감중인 동방금고 이경자(57) 부회장으로부터 남편 이모(수배중)씨를 통해 국회직원을 상대로 동방금고 감사무마를 위한 로비를 시도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14일 서울지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 조사 과정에서 이경자씨로부터 "국회에서 동방금고 문제를 감사할 것이란 얘기를 듣고 남편과 후배인조모씨 등에게 국회 직원과 접촉, 상황을 알아봐 달라고 했으나 남편이 실제 접촉을했는지는 모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해당 국회직원을 최근 소환, 조사했으나 당사자는 로비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씨의 남편과 후배 조씨 등이 모두 해외로 달아나 계속 내사중이라고말했다.

이와함께 검찰은 작년 이경자씨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이씨로부터 "2000년 9월추석 직전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커피숍에서 회사 직원의 소개로 김은성 국가정보원 2차장을 만나 1천만원을 줬으나 무슨 특별한 청탁을 한 것은 아니다"는 진술을 확보, 지난달초 김 차장을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이씨가 당시 김 차장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했으나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고 이씨 입장에서 보면 이미 김형윤 전 경제단장을통해 로비가 이뤄진 상태여서 김 차장에게 별도의 돈을 전달했다고 보기 어려워 내사종결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도 검찰조사에서 "평소 알고 지냈던 K씨가 `얼굴이나 한번 보자'고 해서나갔더니 모르는 여자가 앉아있어 그냥 왔다"고 진술했으며 동방금고 고문으로 김차장에게 이경자씨를 소개했던 K씨 역시 "이씨와 김 차장을 이어주려 자리를 만들었으나 김 차장이 앉지도 않고 뿌리치고 나가 실제 돈이 오간 것도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김 차장은 14일 해명자료를 통해 "이경자씨와는 일면식도 없으며 이씨가 금품을 건넸다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한 뒤 "정현준 게이트와도 전혀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진승현 MCI 부회장 주가조작 및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 진씨로부터변호사 비용 등 명목으로 12억5천만원을 받은 김재환 전 MCI 회장이 여당 의원을 포함, 정관계 인사에 진씨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진위 여부를캐고 있다.

당시 수사 관계자는 그러나 "수사과정에서 로비대상으로 여당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 적은 없었다"며 "김재환씨가 받은 돈은 대부분 변호사 비용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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