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산하 공기업이 신입사원을 모집하면서 이 회사가 부여한 인터넷 접속 I.D를 부여받은 일부 취업준비생들만 응시 원서를 접수할수 있도록 제한해 다른 취업준비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4일 경기도 의왕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농업기반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사무직 15명, 기술직 33명 등 모두 48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하기로 하고 15일까지 인터넷을 이용, 응시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응시원서 접수 코너는 기반공사가 부여한 인터넷 I.D를 갖고 있는 취업준비생만 접속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공사측은 신입사원 모집 요강을 발표하면서 전국 134개 대학에 응시자 추천을 의뢰했으며 이와 동시에 인터넷 응시원서 접수코너에 접속할 수 있는 I.D 820개를 배분했다. 이로 인해 학교장 등의 추천을 받아 인터넷접속 I.D를 부여받은 전국 취업준비생 820명만이 응시원서를 접수, 이 공사 취업을 준비하던 학생을 포함,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I.D를 부여받지 못해 원천적으로 응시 기회를 박탈당하자 공사 홈페이지에 잇따라 항의 글을 올리고 있다. 한 취업준비생은 "공기업에서 이렇게 시험 응시 자체를 제한할 수 있느냐"며 "어떤 저의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지원자격 없는 사람'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정부는 한사람이라도 더 고용의 혜택을 누리게 해주고자 고심하고 있는데 공기업이라는 곳이 이렇듯 정부시책에 역행하는 일들을 벌이고 있다는데 대해 실망하지 않을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취업준비생'이라고 밝힌 네티즌도 "당신네같은 회사에 입사하기를 기대해 공부해온 사실이 부끄럽다"며 "기본적인 기회의 평등을 모르는 당신네들이 도대체 어떻게 우리나라 농민과 국민을 위한 공기업인가"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 회사 홈페이지에는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이같은 내용의 불만 글이나 욕설을 담은 글이 수십건에 이르고 있다. 공사 김현호 인사과장은 "신입사원을 공개모집 할 경우 많은 응시자가 몰려 회사의 행정능력상 처리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시험장도 그다지 넓지 않아 이번에 제한경쟁방식으로 사원을 모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른 인사과 관계자는 "학교장의 추천을 받는 것도 하나의 경쟁"이라며 "I.D를 받지 못해 응시기회를 얻지 못한 것이 취업준비생들에 대한 기회 불평등은 아니라고본다"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