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 세무서가 공짜 관정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특히 당시 나주 세무서 담당 공무원은 관내 업자가 공사비를 부담한 관정사업을예산이 든 것처럼 꾸민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나주세무서 등에 따르면 이 세무서는 지난 99년 10월 세무서 청사를 나주시 성북동에서 송월동으로 옮긴 뒤 600만원의 예산을 책정, 신청사 부지에 중형 관정을 굴착했다.

그러나 관정 공사비는 나주에서 LPG 충전소 등을 운영하는 박모(47)씨가 시공업자 김모(46)씨에게 대신 지급했다.

공사비를 대납한 박씨는 나주지역의 고액 납세자로 평소 세무서와 각별한 친분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나주세무서 김모(47)계장은 관정개발이 끝난 뒤 박씨가 공사비를 대납한사실을 인지하고도 예산을 지출한 사업으로 꾸미기 위해 시공업자 김씨에게 660만원(부가세 포함)을 입금한 뒤 이 돈을 되찾으려고 지난해 1월 김씨의 통장과 도장을받아갔다.

그러나 김씨 계좌에 입금된 돈은 김씨가 다른 사람의 보증을 잘못 서 채권은행이 먼저 인출해가는 바람에 돈을 찾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렇게 되자 김계장은 김씨에게 입금한 돈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고 김씨는 지난해 4월 김계장의 계좌에 우선 250만원을 입금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은 "관공서가 공짜로 관정공사를 한 것도 업자와의 유착관계 등 말썽의소지가 큰데 예산이 든 것처럼 조작까지 했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하고있다.

이에 대해 김계장은 "시공업자로부터 관정사업비를 되돌려 받아 세무서 시설물개.보수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하려고 했으며 받은 돈 250만원도 개보수 등에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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