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각 대학에 총학생회 선거가 잇따라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한 대학에서 투표함을 탈취하고 선거관리위원을 폭행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14일 광주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총학생회 투표일인 13일 오후 3시 20분께 투표가 진행중인 대학 호심관 4층 휴게실 제5투표소에 일단의 학생들이 난입, 투표하는학생들을 위협하는 등 선거를 방해한 뒤 투표함 2개를 탈취했다.

이들은 투표함을 지키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소속 학생들을 집단폭행했고 이과정에서 건축학부 김모군과 토목환경학부 문모군 등 2명이 각각 전치 4주와 2주의상처를 입었다.

이들은 또 탈취한 투표함을 대학 노천극장으로 옮긴 뒤 선거무효, 총학생회장사퇴, 선관위 해체 등을 주장하며 밤샘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대학내 `민주적 학생회 건설을 위한 비상대책위' 소속 학생들로 이번 총학회장 선거에 자신들이 지지하는 운동권 후보가 사전 선거운동으로 후보자 자격을박탈당한데 격분, 이같은 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들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주동자를 폭행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전날 오후 10시 30분까지 투표를 강행, 탈취당한 2개 투표함을제외하고 개표를 실시한 뒤 단독 출마한 송모(28.법정학부)씨를 총학생회장으로 선출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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