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남북장관급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오는 12월10일 금강산에서 이뤄질 것이 확실시됐던 이산가족 상봉도 함께무산돼 당사자인 이산가족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회담결렬에 대해 아쉬워하면서 조속히 회담이 재개돼 예정대로 이산가족 상봉이 진행되기를 기원했다. 북에 있는 동생 강운창(60)씨를 만나기로 돼있던 강일창(72)씨는 회담결렬 소식이 전해지자 "동생 만나기가 이렇게 어렵고 힘든지 몰랐다"며 "건강도 안좋은데또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막막하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아버지 리의필(79)씨를 만난다는 기대에 한껏 부풀었던 이선교(54)씨는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상봉이 예정됐다가 또 무산된데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이제 정말 만나야 만나는 것이지 믿을 수가 없다"고 서운한 감정을 토로했다. 북에 있는 딸과 조카를 만나기로 돼있던 주원택(81)씨도 "딸 윤옥이를 만난다는 기대에 부풀었는데 너무 섭섭하지만 일단 살아있는 것만으로 위안하고 있다"며 "남북이 한걸음씩만 양보해 다시 회담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누나와 동생 2명, 사촌동생을 만나기로 돼 있던 김남수(65)씨는 "선물까지 준비해놨는데 상봉이 무산돼 너무 서운하다"면서도 "정부가 북한의 주장에 끌려가기만하면 상봉은 물론 통일에도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이귀원.이상헌 기자 ynayu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