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취업난에서 오는 불안감과 답답한 심정 때문에 점집을 찾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

채용정보업체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구직자 4천3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4일 밝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구직자의 36.75%가 점을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성구직자중 '점집'을 찾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42.75%로 여성구직자(30.47%)에 비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 구직자들이 굳게 닫힌 취업시장에서 오는 불안감을 여성 구직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욱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점집을 찾은 이유로는 '막연하고 답답한 심정 때문'이라는 의견이 36%로 가장 많았으며 '주위사람들의 권유로', '취업에 대한 대안을 얻으려고' 등의 이유도 있었다.

채용정보업체인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32명의 역술인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자사 사이트의 취업운세서비스 이용률을 조사한 결과, 9월과 10월 두달동안 이용건수가 346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인크루트는 이 전화서비스가 30초당 900원씩인 유료서비스임에도 구직자들이 애용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구직자들이 취업난으로 인한 불안감과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찾는 것같다"고 말했다.

구직자들이 주로 궁금해 하는 것은 '올해 안으로 취업할 수 있을지 여부', '어떤 길을 선택해야 좋을지', '고시나 공무원시험 등의 시험준비를 계속하는 것이 좋은 지’등이었다.

인크루트의 이광석 사장은 "사이버 시대에도 답답한 심정을 운에 맡기려는 취업자들의 심리가 강한 것 같다"며 "하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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