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인 조카딸의 여자친구를 소개받아 원조교제를 한 40대가 경찰에 적발됐다. 보일러판매 영업사원인 김모(46.서울 성북구)씨와 7촌 조카딸 A(16.고1중퇴)양, 그리고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된 A양의 친구 B(17.고1중퇴)양. 부모의 이혼으로 지난 5월 가출한 A양은 서울시내 여관을 전전하며 원조교제로 생활비를 벌어오다 인터넷채팅을 통해 B양을 만나게 됐다. 역시 언니와 단둘이 서울에 살고 있던 B양도 2년전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친구가 없던 차에 채팅을 통해 만난 A양과 급속히 친해졌다. 평소 7촌조카인 A양이 원조교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김씨는 지난 8월 "네 여자친구 하나만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하자, A양은 자신이 원조교제하고 있다는 사실이 집안에 알려질까 두려워 B양을 소개시켜줬고, 김씨는 8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18만원을 주고 경기 의정부시내 여관과 자신의 코란도 차량에서 B양과 관계를 맺었다. 원조교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던 A양의 진술로 덜미를 잡힌 김씨는 "조카한테 이런 일을 시켜 뭐라 할 말이 없다"고 후회했다. 경찰관계자는 "아무리 원조교제가 판치는 세상이지만 조카딸의 여자친구까지 소개해달라고 해 원조교제를 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14일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김씨를 구속하고 B양은 부모에 인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